좋은 글 산책

이쁜 우리 직원

햇살나그네 2025. 2. 17. 18:11

 

직장에서 고객에게 친필편지 쓰기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담당책임자라서
직원들이 쓴 편지가 혹시 잘못되지 않았나,
너무 무례한 말이나, 정성이 없는 것은 아닌가를 확인하느라 편지를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평소에 말이 별로 없던 여직원이 친필편지에
제가 쓴 시 오월에는를 직접 자필로 써 보내는 거에요.
멋쟁이 우리 과장님이 쓴 시라고 자랑까지 하구요.
그래서 그 직원에게 감사하기 보다는 미안해했어요.
평소에 묻는 말만 대답하고 말이 없어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직원도 그걸 느꼈으리라 믿어요.
그런데, 절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저보다 더 어른스럽지 않습니까.

이쁜 우리 직원, 행복하길 빌어요.

 

<출처:김정우 시인의 작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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