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내가 한 말에 책임지기

햇살나그네 2025. 2. 18. 18:14

중국에서의 일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와 투어 버스를 타러 하는데
중국인 잡상인이 우리 일행에게 목걸이를 팔고 있었지요
서툰 한국말로
"
목걸이 5개에 만원!"
계속 귀찮게 해서 내가 그랬지요
"
열 개에 만원이면 몰라도...."
이 아저씨가 조금 있다가
"6
개에 만원"
또 조금 있다가
"7
개에 만원"
반응이 없자 한 참 있다
"
열 개에 만원"
여기 저기서 웃음 소리가 나옵니다
"
과장님 말에 책임 지셔야 되겠네요"
"
무슨...
그럼 어디 봅시다"
확인에 보니 흠 투성이의 진주(?) 목걸이였다.
"
에이, 이런걸 누구에게 주나"
이 아저씨
"
한 개 더 추가"
"
안 산 대두요"
"
그럼 한 개 더 추가, 12"
하며 졸졸 따라 다닙니다.
할 수 없이 만원을 주고
받아 쥐고 씁쓸한 웃음을 남기고
투어에 나섰지요
모두들 나를 보고 웃습니다

 

<춫러:김정우 시인의 작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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