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출처:사항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예담출판)>
=>햇살나그네 노트:
오래 전에 열정이 있는 그 때의 내 안에 있던 이는
지금은 추억의 한자락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대가 그립다기 보다는 그 때의 내가 더 그리워지는 인생의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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