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이혼하지 않은 이유

햇살나그네 2022. 9. 9. 07:00

오래 전에 아내와 갈등이 있어 이혼하려고 했다. 우리 두 사람은 마지막 결정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와 초읍에 있는 성지곡수원지를 찾아 숲길을 걸으면서 이혼을 하기로 서로의 마음을 정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앞서고 내가 뒤에 서서 걸었는데, 뒤에서 보는 아내의 모습이 결심을 흔들리게 했다.
자그마한 키에 작은 체구의 아내가 힘이 빠진 걸음걸이로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왜소해 보이고 안돼 보여서 가슴이 울컥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결혼할 때 행복하게 해 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던가.내가 뭘 잘했다고 이러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바꾸고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지금까지 잘 살고있다.

그 때의 이야기를 아내와 하면 그 때 아내는 처음 겪는 갱년기 시기라 힘들었다고 했다.나는 그 때 아내가 갱년기로 힘들어 하는 걸 모르고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었던 같다.


카페 비아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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