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햇살나그네 2021. 11. 25. 07:00

《좋은 시》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을 때일수록
말을 삼가하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출처:나태주 시집:'꽃을 보듯 너를 본다' 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혼자 있어도 외로울 때가 있고,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울 때가 있다.
외로움은 인간이면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것을 알면 덜 하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도 있지만 외로움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키 크고 오래된 나무와 친구가 되어 보기도 하고
산책하면서 오롯이 그 순간을 즐기는 것도 외로움과 함께 하는 방법이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울고 싶을 땐 그냥 우는 거다. 그러면 후현해 질 것이다.


photp by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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