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사람들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게 된다. 늙고 나면 자기가 속했던 세대에는 생존하는 자가 없다. 낯선 세대에 둘러싸여 객관적으로도 본질에서도 혼자가 되었다. 이럴 때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가지만, 정신적인 곳에서는 여전히 시간을 쓰고 싶어한다. 아직 두뇌 활동이 활발하다면 이제껏 얻은 여러 지식과 경험,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완성된 사상과 다양한 연습으로 기술이 노련해져 어떤 연구 활동이라도 흥미롭고 수월해진다. 예전에는 안개 속에 있는 듯 불분명하던 일이 이제는 확실하게 보인다. 그래서 결과를 얻고 자신의 우월함을 만끽한다. 세상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친분을 쌓을 만한 부류에는 속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오랜 경험의 결과로 사람들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