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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84

경주 들판, 가을에 물들다

추석날 아침, 경주 불국사 앞 저수지에 물이 완전히 빠졌다. 지금까지 물이 이처럼 빠진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늘 물 속이 궁금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빈 공간 뿐이다. 그 공간 안에 물이 늘 있었고, 지금은 새와 하늘과 연꽃이 쉬고 있다. 공간! 채울 수 있는 공간, 공간은 여유다. 내 안에 채울 공간을 만들어야 겠다. 저수지 밑에 있는 논들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익어간다는 것은 여물어 가는 것이다.여물어 간다는 것은 알이 꽉 찬다는 것이다. 알이 찬다는 것은 비바람을 잘 견뎌내며 버티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익어 가는 것이라고 어느 가수가 노래했다. 익어 간다는 것은 외롭고 힘드는 것이기도 하다. 열매를 맻고 꽃이 피어나는 길가를 걷는다. 자연은 계절은 때를 안다. 때를 안다는..

일상의 행복 2021.09.30

감사한 선생님, 지금은 나도 선생님

1) 무서운 선생님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6학년 선생님이셨다.선생님은 화장실에서오줌도 안 누는 것으로 알았던길에서 만나도 두려워 쉽게 인사도 못 하고뛰어 도망갔던 나6학년 때 다른 반 된 나,엄마에게 떼 써서선생님 반으로 억지로 옮겨서과외 수업반 되고진학했어도 무서웠던,어지간해선 내게칭찬은 잘 안 해줬던 선생님지금 생각해보면저는 그때 칭찬이 아쉬었던 아이였나 봅니다. 2)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닮아 간다.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나의 꿈을 물어서 선생님, 국어선생님이라고 준비하지도 않았던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초, 중,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을 하는 강사로 일한지가 벌써 4년차에 이른다. 그래서 요즘 중학교 친구들의 진로탐색시간에 나의 꿈은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국..

일상의 행복 2021.09.26

사라진 편지에 대한 그리움

편지가 사라졌다.이제는 굳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편지를 쓰는 즐거움에 비해 아픔이 컸다.이메일이 생기고,문자를 보내고, 카톡으로 주고 받는다.그래서 참 빠른 답장이 오가고 결정도 빠르다.이제는 기다리는 것은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만지는 것이다.기다린다는 것은 여유이고 성찰의 시간이고 배려고 성숙의 시간이었다.20대에서 30대 사이에는 편지를 참 많이 썼다.월남에 간 형에게 국제우편으로 위문편지를 보내고,도시에 돈 벌려 나간 형 누나들에게 부모님을 대신해 안부편지를 보내고,군대에 있는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 받고,친구들이 소개해준 이성에게 펜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세상 이야기도 전하고 나는 늘 너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그..

일상의 행복 2021.09.06

치과에 가는 것은 두렵다

치과에 가는 것은 누구나 두렵다.두려움을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아프다.이가 아프면 온몸이 반응한다.치료하는 기계음소리가 싫다.일단 공포감이 먼저 든다.치료중에 목으로 물이랑 찌꺼지가 넘어가려해서 불편하다.등등 많다.치과에 가면 이런 모든것들 때문에 불편해서 싫다.의사선생님이 친절하지 않으면 더 싫다.이가 당장 아픈데 예약하고 오라면 더 싫다. 그래도 이는 소중하다.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 해도 충치는 생긴다.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과 경험은 꼭 있다.그냥 두면 더 심해진다.그러다가 늦으면 내 이를 포기하고 다른 이를 사용해야 한다. 6살 손녀도 예외없이 충치가 생겼다.양자질을 잘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동네 치과에 갔는데 손녀가 울고 난리가 났다.치료를 중단하고 왔다.손녀를 설득하..

일상의 행복 2021.09.05

스무 살의 그 친구를 생각하면 행복하다.

열 아홉, 스물살이 되는 해,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신발공장 00화학에 신입사원 공채로 만났다. 파란 잎새에 이슬 머금은 것처럼 맑고 투명했던 우리는 산울림의 노래나 김만수의 푸른 시절을 부르며 세상모르게 놀면서 친해졌다. 열 대 여섯 명되는 동기들끼리 회사근처 중국집에 모여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애인이 하나 둘씩 생기고, 군대를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동기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나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세월 따라 열심히 사는 사이에 우리는 나이 50 이 되었다. 그 때 무역과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밝고 명랑하고 예의바른 그 친구와 경리과에 있던 순둥이인 나는 점심식사 시간만 되면 같이 만나서 회사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가고, 잔디에 누워 하늘을 ..

일상의 행복 2021.09.04

하고 싶은 일,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라

유명한 가수나 화가는 퇴직이라는 게 없다. 단지 은퇴만 있는 것이다.이처럼 직장이 아닌 직업을 가진 사람, 예술을 하는 사람들 뿐아니라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퇴직이 없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직업 선택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모두가 유명한 가수나 화가가 될 수도 없거니와 자기 사업체를 가질수 없다.그런 쪽에 흥미가 없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사람마다 다 개성이 달라서 자기만의 갖는 재능이 있고, 그것에서 만족과 즐거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다 다르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계를, 생업을 위해서 직장이거나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게 된다남자 평균 53세가 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퇴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

일상의 행복 2021.08.25

나를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사람들은 1  사람들은만나면 자기 말만 하려고 해요. 사람들은자기 자랑을 하려고 애써요. 사람들은자기 말이 맞다고 해요. 사람들은얘기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못해요. 사람들은다른 사람들 얘기하는 걸 좋아 해요. 그런 사람 만나서 불편하다면나도 그런 사람이래요.  나를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조하리의 창에 의하면 네 개의 나가 있다고 한다.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나, 나는 아는데 남은 모르는 나, 남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나, 남도 나도 모르는 나다. 이렇듯 다양한 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니다는 것이다. 그러면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태고 적부터 철학자들이 고민해 온 화두이기도 하다. 그처럼 나를 안다는 것은 어렵고 지난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스..

일상의 행복 2021.08.24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가족은 물론 밖을 나가면 엘리베이터,주차장,마트나 가게에서 직장,은행,관공서 등에서 친구나 동기나 친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를 기분좋게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나의 관점은 다르다. 오늘은 나를 기분좋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첫째, 인사를 하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은 당연하게 인사하는 것인데 갑자기 인사를 안 한다는 건 관계에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데도 인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자주 만난다거나 고객으로 갔을 때 먼저 인사하면 기분좋게 된다.나를 지나치지 않고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의무적인 인사지만 진정성 있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투에 정감이 있고,밝은 기운으로 인사하는 사람들..

일상의 행복 2021.08.20

작은 돈의 소중함을 알다.

휴대폰 안에 세상이 들어있다. 그 안에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물건이 있다. 휴대폰으로 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현금없이도 휴대폰으로 많은 것을 구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아울러 휴대폰없으면 불편한 세상이 되었다. 나 또한 휴대폰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휴대폰을 이용해서 시간과 돈을 적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들에게 물어서,또한 블러그속에서 방법을 찾았다. 설문조사 앱을 아들에게서 소개받고, 블러그에서 알게된 리워드 앱을 휴대폰에 다운받고,회원가입하고 지난 금요일부터 설문조사도 해 보고 앱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했다. 리워드앱은 대부분 적립 포인트 단위가 적고 게임이나 상품광고로 구매해야 적립 포인트가 많도록 되어 있었다.버스타면 적립되는 앱,휴대폰 켜기전에..

일상의 행복 2021.08.19

출퇴근 길의 새댁 이야기

살고 있는 집에서 직장까지는 버스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집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버스에서 내려 직장까지 걷는 시간까지 합하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행스럽게 빨간색 좌석버스 노선이 있어 타고 다닌다. 여러해 동안 그 버스를 타고 다니다보니 거의 매일 보는 사람들이 있다.그 동안에 어느 날 안 보이는 사람들도 생긴다.이사를 갔으면 다행인데 직장을 그만두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느 해 겨울 버스에서 내리다 지하철 공사하는 발판에 미끄러져 넘어졌을 때 괜찮냐고 묻던 분은 정년퇴직 한것으로 생각된다. 아침에 버스타려는데 지갑을 안가져왔는지 찾길래 내가 대신 카드 찍어드릴테니 그냥 타게 해드렸는데,다음날 아침 감사했다며 천원짜리 두장을 주려길래 그러지 마시고 다른 분이 그런경우 대..

일상의 행복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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