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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84

손녀가 화났다 1

6살 손녀는 금요일 저녁마다 집에 온다. 조금 일찍 퇴근한 지난 금요일, '할아버지 이리 와봐' 하며 이방 저방 옮겨가며 놀자한다. '뭐하고 놀까?' 이거 하자 저거 하자면서 신이 났다. 안방 침대에서 레고가지고 둘이서 한참 놀다가 TV 만화보자며 거실로 가잔다. 그러다가 엄마아빠가 퇴근을 해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저녁을 다 먹기도 전에 술래잡기 하자며 손을 이끈다. 마침내 뽑기게임을 하게 되었다. 뽑은 사람은 거기 적힌대로 하기로 했다. 손녀가 뽑은 것은 '장남감 정리하기'였다. 손녀는 안방침대에 있는 레고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하러 갔다. 조금 있다 할머니가 느낌이 오는지 방에 들어가 보라고 한다. 들어갔더니 장난감을 바구니에 거의 다 담아가고 있었다. '거의 다 했네'했더니 손녀가 하는 말, '같..

일상의 행복 2022.01.25

어머니와 돼지국밥

《짧은 산문》 어머니와 돼지국밥 어제 저녁에 아내가 돼지국밥을 사와서 맛있게 먹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급하게 식사를 해야 할 경우나,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다.특히 인근에 영진돼지국밥집은 맛있어서 아내와 친구와 가기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집에 2년 동안 계셨다.그 때 어느 날에 어머니를 모시고 그 국밥집에서 수육과 국밥을 먹었던 적이 있다.어머니는 수육을 잘 드셨지만 국밥은 다 드시지 않으신거 같다.원래 소식을 하시고 식사 외에는 잘 안드시는 분이었다. 객지에 사는 자식들이 고향에 가면 이것 저것 맛있는 거 해 주려고 미리 장만해 둔 것들을 다 꺼내서 분주했던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런데 정작 아들인 나는 직장생활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말동무도 잘 못 해드렸지만 ..

일상의 행복 2021.11.24

경주 불국사의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도 적고 햇빛도 따뜻해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장모님를 모시고 우리 가족은 불국사입구 주차장에 차를 겨우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마스크를 쓴 많은 사람들이 불국사의 가을을 느끼기 위해 모여 들었다.그래도 사람들의 얼굴표정들이 다 밝아보였다.좋은 날씨와 오랜만의 나들이, 아름다운 단풍때문인듯 하다. 매표소 입장권이 1인당 6,000원 너무 비싸다. 입구 표지판은 예전에 몇 번 와본 기억으로 유년스럽다. 입구에 아름답게 키워진 소나무와 모과나무에 달린 탐스런 모과가 단풍나무와 어우러져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대왕문을 지나 대웅전에 다다르니 경내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국화꽂으로 장식된 대웅전에서 아내와 손녀는 절을 하고 우리는 다보탑,석가탑에 경탄하며 건물 천정에 소원이..

일상의 행복 2021.11.14

《짧은 산문》 위로가 되어준 동료

《짧은 산문》 위로가 되어준 동료 퇴근 무렵, 2층에 근무하는 그는 1층 입구에 근무하는 내 창구앞에 소리없이 다가와 밝은 미소를 보인다. "김형!, 집에 갑시다." 하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함께 사무실 문을 나선다. 지하철에서 일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보면 도착역에 내릴 시간이다. 집이 같은 아파트라서 대부분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가끔은 저녁을 먹거나, 소주 한 잔 하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리 둘은 30대 초반이고 나이 차가 몇살 나지만, 같이 승진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 즈음에 내가 직장 내부에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업무사고가 발생해서 큰 금액의 현금을 변상해 힘들어 하는 상태였는데 그 친구가 그렇게 옆에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얼마 ..

일상의 행복 2021.11.13

《짧은 산문》 나를 배웅하던 두 사람

《짧은 산문》 나를 배웅하던 두 사람금요일 오후 퇴근길,여느 때와 다르게 차가운 날씨다.가방에 담아둔 목도리를 꺼내 목에 두르고 버스를 탔다. 버스는 퇴근길 하단 사거리에서 천천히 신호를 기다리며 가다말다를 반복한다. 창가에 앉은 나는 상념속에 빠졌다.열 네 살에서 스무살 쯤의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겨울이 생각났다. 떠나는 나를 배웅하던 두 사람 생각으로 나는 울컥 눈물이 났다. 뭍에서 학교 다니는 나는 겨울방학이나 설명절에 고향집인 섬에 돌아왔다가 때가 되면 여객선을 타고 다시 뭍으로 가기를 여러번 했다. 그때마다 떠나는 나를 배웅해주던 따뜻한 두사람이 있었다.추운날 아침 일찍 ,여객선 배를 타기 위해 선창으로 내려와 배를 기다렸다. 바닷가 매서운 바람을 피해서 시린 발과 손을 비비며 떠나기 싫은..

일상의 행복 2021.11.07

《짧은 산문》 인사고과 잘 받기

《짧은 산문》 인사고과 잘 받기 직장에 근무하면서 승진을 하려면 인사고과를 잘 받아야 한다. 인사고과는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지만 동료가 평가하거나,부하가 상사를 평가하기도 한다. 가장 핵심적인것은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하는 이 인사고과때문에 을의 위치에 있게되어 상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에 민감하다. 저의 경우는 인사고과에 크게 연연하기보다 주어진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 한 것 같다.평소에 잘 하는 것이 별로 없어 일로 승부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성격이 원만하거나 무던한 것도 아니었다.할 말은 그때 그때 다 하고 지냈다고 본다.그래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사고과로 불이익을 받은 경험은 마지막 진급을 기다릴 때, 야간에 대학원을 다닌 관계로 일주일에 두 번은 다른 직..

일상의 행복 2021.11.06

《카페 산책》 38.5 (부산 영도)

《카페 산책》 38.5 (부산 영도) 오늘 카페 산책은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입구쪽에 있는 38.5 라는 곳이다. 아들 내외와 손녀와 함께 찾아간 곳은 3층 건물로 주차장이 있어서 다행이다. 해양대학교를 바로 보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일단 바다 전망이 좋다. 물줄기가 늘 흐르도록 정원이 만들어져 있어 낭만적이었다. 푹신한 의자가 파라솔밑에 비치되었어 앉아보니 편안하고 전망도 멋지고 했빛도 있어 따뜻했다. 오른쪽에 해양대학교가 보이고, 왼쪽에는 용호동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니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전망이 아늑했다. 3층에는 책장이 크게 장식되어 있고,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남녀가 앉아있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식 전망대가 있어 모임이나 연주도 가능해 보였다. 옥상..

일상의 행복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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